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이상하게 주말 약속이 더 많아진다.

내 결혼을 준비하는 동시에 주변 친구들의 결혼식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고 싶은 웨딩박람회가 토요일인데 공교롭게도 그날 오후에 친구 결혼식이 잡혀 있을 수도 있다.

둘 다 같은 날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막상 시간을 계산하면 애매하다.

이럴 때는 단순히 시간이 겹치는지만 보지 말고 이동시간과 박람회에서 실제로 얼마나 상담할 것인지까지 같이 생각하는 것이 좋다.

1. 먼저 결혼식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를 나눈다

친구 결혼식이 오후 2시라면 그 시간을 하루의 기준으로 잡는다.

예식장에는 몇 시까지 도착해야 하는지.

이동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를 먼저 계산한다.

그다음 남는 시간에 웨딩박람회를 넣을 수 있는지 본다.

박람회부터 먼저 넣고 결혼식 시간을 끼워 맞추는 것보다 훨씬 계획하기 쉽다.

2. 예식 직전까지 박람회에 있지 않는다

오전 11시에 박람회에 들어가 오후 1시까지 상담하고 2시 결혼식에 가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이동시간이 30분이라고 정확하게 계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고.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친구 결혼식에는 조금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여유를 남긴다.

3. 박람회와 예식장이 가까우면 같은 날 활용하기 좋다

두 장소가 같은 지역이라면 일정 조합이 한결 쉬워진다.

오전 박람회.

오후 결혼식처럼 연결할 수 있다.

반대로 서울 동쪽에서 박람회를 보고 서쪽 끝까지 이동해야 한다면 이동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도상 거리보다 실제 예상 이동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4. 같은 날 갈 수 있는 다른 행사도 비교해본다

꼭 그 박람회가 아니어도 된다면 여러 웨딩박람회일정을 살펴보면서 결혼식장과 가까운 행사나 다음 날 열리는 행사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토요일 하루를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보다 일요일에 별도로 박람회를 방문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특별히 원하는 업체가 없다면 이동하기 편한 일정이 우선이다.

5. 결혼식 전에 갈지 끝난 뒤 갈지 결정한다

결혼식이 오후라면 오전 박람회가 자연스럽다.

반대로 오전 예식이라면 결혼식 후 박람회를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결혼식이 몇 시에 실제로 끝날지는 여유 있게 계산한다.

식사.

신랑·신부 인사.

친구들과의 대화까지 생각하면 예식시간만 보고 계산한 것보다 늦어질 수 있다.

6. 친한 친구 결혼식이라면 뒤 일정을 느슨하게 잡는다

아주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라면 예식만 보고 바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런 날 오후 늦게 중요한 웨딩박람회 상담을 잡아두면 계속 시간을 신경 쓰게 된다.

친밀도에 따라 결혼식에서 머무는 시간도 다르게 생각한다.

7. 박람회에서 볼 분야를 하나로 줄이는 방법도 있다

꼭 같은 날 박람회를 가야 한다면 평소보다 목표를 줄인다.

웨딩홀만 본다.

스드메만 비교한다.

신혼여행 상담 한두 곳만 받는다.

두세 시간짜리 박람회 일정을 억지로 넣는 것보다 한 시간 반 정도 필요한 내용만 보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8. 특정 상담예약이 있다면 시간을 더 넉넉하게 잡는다

단순 관람이라면 상황에 따라 일찍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오후 4시에 특정 업체 상담을 예약했다면 그 시간이 하루 일정의 기준이 된다.

결혼식이 끝나는 시간이 애매하다면 예약을 다른 시간으로 옮길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한다.

약속 두 개를 모두 분 단위로 맞추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9. 결혼식 복장으로 박람회를 가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한 뒤 그대로 박람회를 가야 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박람회 상담을 위해 별도의 복장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장이나 구두가 오래 걷기에 불편하다면 신경 쓰일 수 있다.

신발만 편한 것으로 바꾸거나 가벼운 짐을 준비하는 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10. 축의금이나 귀중품이 있다면 짐 관리도 생각한다

결혼식과 박람회를 같은 날 다니면 평소보다 가지고 있는 것이 많아질 수 있다.

봉투.

외투.

가방까지 챙긴 상태에서 박람회 자료를 계속 받으면 짐이 금방 늘어난다.

박람회에서는 정말 필요한 자료만 받는다.

상담내용은 휴대폰으로 메모해도 충분하다.

11. 식사시간도 일정에 넣는다

오전 11시 박람회.

오후 2시 결혼식이라면

“결혼식 가서 밥 먹으면 되지.”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상담이 길어지거나 식사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거나 중간에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계획한다.

배가 고픈 상태에서 하루 종일 움직이면 둘 다 쉽게 지칠 수 있다.

12. 결혼식을 먼저 보면 내 결혼 준비 이야기가 길어질 수도 있다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내 결혼식 이야기도 하게 된다.

웨딩홀.

드레스.

사진.

하객 이야기가 실제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박람회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이 새롭게 생길 수도 있다.

결혼식 후 박람회에 간다면 궁금했던 내용을 바로 질문해보는 것도 좋다.

13. 하지만 남의 결혼식과 내 준비를 그대로 비교하지 않는다

친구 결혼식을 보고 나면

“우리도 저렇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예산과 하객 수.

지역.

두 사람이 원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친구 결혼식에서 마음에 들었던 요소는 참고만 하고 박람회에서는 우리 조건을 기준으로 상담한다.

14. 하루에 큰 일정 두 개면 다음 일정은 비워둔다

친구 결혼식과 웨딩박람회를 모두 다녀왔다면 저녁까지 또 다른 약속을 넣지 않는 편이 좋다.

오전부터 계속 이동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피곤할 수 있다.

저녁에는 둘이 식사를 하면서 박람회에서 받은 내용을 정리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15. 서로 다른 지역이라면 굳이 같은 날 묶지 않는다

박람회는 서울.

결혼식은 수원처럼 지역이 다르면 가능하더라도 하루가 이동으로 끝날 수 있다.

주차.

교통체증.

대중교통 환승까지 생각하면 생각보다 여유가 없다.

다음 주말에도 박람회가 있다면 날짜를 분리하는 편이 낫다.

‘가능하다’와 ‘편하다’는 다르다.

16. 둘 중 한 사람만 결혼식에 가는 경우도 따져본다

친구 관계에 따라 신랑 또는 신부 한 사람만 결혼식에 참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른 한 사람이 먼저 박람회를 둘러보고 나중에 합류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상담은 합류 이후로 미룬다.

한쪽이 혼자 들은 설명만으로 중요한 선택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17. 결혼식이 끝난 뒤 피곤하면 박람회를 건너뛰어도 된다

처음 계획은 두 곳 모두 방문하는 것이었더라도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친구 결혼식이 예상보다 길어졌거나.

이동 중 교통체증이 심할 수도 있다.

박람회를 반드시 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음 일정으로 바꿀 수 있다.

계획을 변경했다고 결혼 준비가 크게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18. 같은 날 잡는 목적은 주말을 아끼기 위해서다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 몇 달 동안 주말 일정이 계속 생긴다.

그래서 같은 지역에서 결혼식과 박람회가 있다면 하루에 묶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다만 시간을 아끼려고 만든 일정 때문에 하루 종일 뛰어다닌다면 의미가 줄어든다.

최소한 한두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경우에만 함께 잡는 것이 좋다.

마무리

친구 결혼식과 웨딩박람회 일정이 같은 날이라고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정도만 확인하면 된다.

지역이 가깝고 시간도 넉넉하다면 오전 박람회와 오후 결혼식을 묶어서 다녀올 수 있다.

반대로 이동거리가 멀거나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라 오래 머물 가능성이 있다면 웨딩박람회를 다른 날짜로 옮기는 편이 편하다.

결혼 준비가 시작되면 주말 하나가 유난히 아깝게 느껴진다.

그래서 하루에 최대한 많은 일을 넣고 싶어진다.

하지만 결혼식에서 계속 시계를 보고, 박람회에서는 다음 이동을 걱정한다면 두 일정 모두 제대로 집중하기 어렵다.

두 곳을 같은 날 간다는 것보다 각각의 장소에서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 기준으로 판단하면 친구 결혼식이 있는 주말에도 웨딩박람회 일정을 훨씬 현실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