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박람회에 가기 전에는 마음에 드는 웨딩홀이나 스드메 업체를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처럼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둘러보니 평소 생각했던 웨딩홀이 없거나, 스튜디오 사진이 전부 취향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괜히 왔나?”

싶어진다.

하지만 원하는 업체가 없다고 해서 박람회 방문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를 알게 되면 다음 상담에서 훨씬 빠르게 원하는 조건을 설명할 수 있다.

결혼 준비에서는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만큼 ‘싫어하는 것’을 알아가는 것도 꽤 중요하다.

1. 원하는 웨딩홀이 없다면 비슷한 조건부터 물어본다

찾고 있던 특정 웨딩홀이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럴 때 바로 상담을 끝내기보다

“저희는 이런 분위기의 웨딩홀을 생각하고 있는데 비슷한 곳이 있을까요?”

라고 물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처럼 원하는 조건을 이야기하면 된다.

생각하지 못했던 후보를 알게 될 수도 있다.

2. 방문 전에 현재 확인 가능한 정보를 먼저 본다

창원웨딩박람회 등을 통해 방문을 준비한다면 행사 일정뿐 아니라 어떤 분야를 상담할 수 있는지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특정 업체 하나만 보기 위해 방문한다면 실제 상담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반대로 전반적인 결혼 준비를 알아보는 목적이라면 업체 하나가 없다고 방문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3.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스튜디오 샘플을 봤는데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 단순히

“별로예요.”

라고 끝내지 말고 무엇이 싫은지를 생각해본다.

배경이 너무 화려한지.

포즈가 과한지.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물보다 세트가 더 많이 보이는 것이 싫은지를 구분한다.

다음 상담에서

“저희는 배경보다 인물 중심 사진을 원해요.”

라고 훨씬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4. 드레스 역시 싫은 스타일을 찾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드레스 사진을 많이 봤는데 계속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도 하나의 정보다.

레이스가 많은 스타일이 싫을 수도 있고.

반짝이는 장식보다 깔끔한 실크 느낌을 좋아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자신이 어떤 드레스를 좋아하는지 모르다가 여러 사진을 보면서 취향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드는 한 벌을 찾지 못해도 괜찮다.

5. 가격만이라도 기준을 만들어온다

마음에 드는 업체가 없어도 가격 상담은 도움이 된다.

웨딩홀 식대가 어느 정도인지.

스드메 패키지는 어떤 가격대인지.

추가비용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면 나중에 다른 업체를 상담할 때 현재 받은 견적이 높은지 낮은지 비교할 기준이 생긴다.

처음부터 계약할 곳을 찾는 것보다 시세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6. 왜 마음에 들지 않는지 둘이 비교해본다

박람회에서 한 곳을 보고 나왔는데 신랑은 괜찮다고 하고 신부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왜 별로였어?”

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위치 때문인지.

가격인지.

사진 분위기 때문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결혼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7. 상담 담당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물어본다

현재 전시되어 있는 샘플이 업체의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 앨범 몇 권만 전시되어 있거나 특정 드레스 라인만 보여줄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면

“조금 더 깔끔한 스타일도 있나요?”

라고 물어본다.

처음 보여준 샘플과 전혀 다른 선택지를 안내받을 수도 있다.

8. 억지로 하나를 고르지 않는다

박람회까지 왔으니 적어도 하나는 계약하고 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업체 중에서 가장 나은 곳을 골라 계약할 필요는 없다.

‘제일 덜 싫은 곳’과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은 다르다.

결혼 준비는 몇 달 동안 이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쉬운 선택을 하면 이후에도 계속 다른 곳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9. 당일 혜택 때문에 기준을 낮추지 않는다

마음에는 들지 않는데 혜택이 좋아 고민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가격을 낮춰주거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면

“이 정도면 그냥 할까?”

싶어진다.

그럴 때 혜택이 없다고 가정해본다.

혜택이 사라지면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면 업체 자체가 두 사람에게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0. 현장에서 바로 검색을 늘리지 않는다

원하는 업체가 없다고 박람회 한쪽에 앉아 휴대폰으로 다른 업체를 계속 검색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방문 목적이 흐려진다.

일단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만 정리하고 나중에 집에서 다시 찾아보는 편이 좋다.

상담하면서 새롭게 생긴 기준을 바탕으로 검색하면 훨씬 정확한 후보를 찾을 수 있다.

11. 명함과 자료를 전부 가져올 필요는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업체 자료까지 모두 들고 오면 집에 돌아와서 다시 정리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곳만 가져오면 된다.

나머지는 업체명 정도만 메모할 수 있다.

결혼 준비에서는 정보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필요 없는 정보를 버리는 것이 오히려 중요할 때가 많다.

12. 다음 상담에서 사용할 질문을 만들어온다

첫 박람회에서 마음에 드는 업체를 찾지 못했다면 다음 상담을 위한 질문을 만들어보면 좋다.

예를 들어

“기본 드레스 중 실크 스타일이 얼마나 있나요?”

“스튜디오 원본은 포함인가요?”

“보증인원 200명 이하도 가능한 웨딩홀이 있나요?”

처럼 구체적인 질문이 생긴다.

첫 방문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질문들이다.

13. 한 번의 방문으로 취향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결혼 준비를 처음 시작하면 사진을 몇 장만 보고도 바로 취향을 알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처음에는 화려한 홀이 좋았다가 여러 곳을 본 뒤 깔끔한 홀이 더 마음에 들 수도 있다.

스튜디오 역시 처음 저장했던 사진과 최종 선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취향도 비교하면서 조금씩 만들어진다.

14. 아무것도 계약하지 않고 나와도 괜찮다

박람회를 몇 시간 돌아봤는데 계약서 한 장 없이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실패한 방문은 아니다.

시세를 알았고.

싫은 스타일을 찾았고.

두 사람이 중요하게 보는 조건을 하나라도 발견했다면 충분히 얻은 것이 있다.

오히려 확신 없는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하나의 결과다.

15. 집에 돌아와 한 가지만 정리해본다

박람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자료를 전부 덮어버리지 말고 한 가지 질문만 해본다.

“오늘 본 것 중 그나마 괜찮았던 건 뭐였어?”

웨딩홀이 아니라 주차 조건일 수도 있다.

특정 드레스 소재나 스튜디오 사진 분위기일 수도 있다.

그 하나를 시작점으로 다음 후보를 찾으면 된다.

결혼 준비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마무리

창원 웨딩박람회에 갔는데 원하는 웨딩홀이나 스드메 업체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억지로 계약할 필요는 없다.

대신

정도만 가져와도 충분하다.

결혼 준비에서는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한 날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둘이 사진을 보다가 동시에

“이건 아닌 것 같다.”

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기준은 하나 생긴다.

그런 선택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는 설명하기 어려웠던 취향도 점점 선명해진다.

그래서 박람회에서 아무것도 계약하지 못한 날도 꼭 빈손으로 돌아온 날은 아니다.

적어도 두 사람이 어떤 결혼식을 원하지 않는지는 조금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