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식대와 메뉴는 정말 많이 고민한다.
뷔페 음식 종류는 충분한지, 부모님 입맛에도 잘 맞을지, 하객들이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을지를 여러 번 확인한다.
그런데 정작 결혼식날 가장 제대로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신랑과 신부일 수도 있다.
이른 아침부터 메이크업을 받고 웨딩홀에 도착하면 바로 사진을 찍고 하객을 맞기 시작한다.
본식이 끝난 뒤에는 가족사진을 찍고, 옷을 정리하고, 연회장을 돌며 인사해야 한다.
그러다 모든 일정이 끝난 뒤에야
“우리 오늘 뭐 먹었지?”
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긴장하면 배가 고픈지도 잘 모르지만,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로 움직이다 보면 갑자기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본식날 식사는 시간이 남으면 먹는 것이 아니라 미리 언제 무엇을 먹을지를 간단하게 정해두는 것이 좋다.

1. 아침은 조금이라도 먹고 시작한다
결혼식날 아침에는 긴장해서 음식이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신부는 메이크업 시간이 매우 이른 경우도 있어 평소 아침보다 몇 시간 일찍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출발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으로
- 바나나
- 작은 샌드위치
- 죽
- 요거트
- 간단한 빵
정도를 먹을 수 있다.
평소 먹지 않던 특별한 음식을 본식날 처음 먹기보다는 익숙하고 속이 편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부르게 먹을 필요는 없다.
몇 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도록 최소한의 에너지만 채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2. 메이크업 시작시간을 기준으로 식사시간을 역산한다
본식이 오후라고 해서 아침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메이크업샵 이동과 준비를 생각하면 상당히 일찍 집을 나가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후 1시 예식이어도 오전 7~8시부터 준비가 시작될 수 있다.
그래서 전날
- 기상시간
- 간단한 식사
- 출발
- 메이크업
- 웨딩홀 이동
순서로 시간을 적어보는 것이 좋다.
아침을 먹겠다고 생각만 해두면 결국 시간이 없어 건너뛰기 쉽다.
10~15분 정도라도 식사 시간을 일정에 넣어두면 실제로 챙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3. 송도 웨딩홀에서 신랑·신부 식사가 따로 제공되는지 확인한다
웨딩홀마다 신랑과 신부 식사 제공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송도에서 예식장이나 결혼 준비 조건을 알아보고 있다면 송도웨딩박람회 관련 일정도 확인해보고, 실제 웨딩홀 상담에서는 신랑·신부가 언제 어디에서 식사할 수 있는지도 한번 물어보는 것이 좋다.
확인하면 좋은 것은
- 신랑·신부 식사 제공 여부
- 별도 식사 공간
- 연회장 이용
- 본식 이후 식사 가능시간
- 식사 포장 가능 여부
정도다.
일부 웨딩홀은 별도로 식사를 준비해줄 수도 있고 일반 하객과 같은 연회장에서 먹는 방식일 수도 있다.
미리 알고 있으면 본식 후 동선을 짜기 쉽다.
4. 신부대기실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한다
신부는 메이크업을 마치고 웨딩홀에 도착한 뒤에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렵다.
드레스를 입으면 화장실을 가는 것도 쉽지 않고 음식도 조심스럽게 먹어야 한다.
그래서 신부대기실에서는 한입에 먹기 쉬운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 작은 에너지바
- 한입 크기 샌드위치
- 바나나
- 작은 과자
등이다.
크림이나 소스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드레스나 립에 묻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물도 조금씩 마신다.
화장실이 걱정된다고 몇 시간 동안 물까지 거의 마시지 않으면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5. 신랑도 생각보다 식사할 시간이 없다
신부 식사는 많이 걱정하면서 신랑은 알아서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결혼식날 신랑도 상당히 바쁘다.
웨딩홀에 도착하면 부모님과 인사하고.
하객이 오기 시작하면 로비에서 계속 사람을 맞는다.
친구가 한 명 올 때마다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눈다.
그러다 본식 직전이 되면 이미 식사할 시간은 사라진다.
그래서 신랑도 메이크업이나 이동 전에 아침 또는 간단한 식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술을 권하는 하객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공복 상태로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6. 커피만 마시고 버티는 것은 피한다
결혼식날 아침 졸리다고 커피 한 잔만 마시고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긴장한 상태에서 빈속에 커피를 여러 잔 마시면 속이 불편해지는 사람도 있다.
평소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평소 수준으로 마시면 되지만 결혼식날이라고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마실 필요는 없다.
특히 수면시간이 부족했다고 커피로 피로를 모두 해결하려고 하면 본식 직전에 오히려 더 긴장되거나 몸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과 간단한 음식을 함께 챙기는 편이 좋다.
7. 부모님 식사시간도 미리 생각한다
본식날 신랑과 신부만큼 밥을 못 먹는 사람이 부모님이다.
혼주 메이크업을 위해 일찍 준비하고 웨딩홀에 도착하면 바로 하객을 맞기 시작한다.
본식이 끝나도 친척과 지인들에게 계속 인사해야 한다.
그래서 오후 늦게까지 제대로 식사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가까운 가족에게 부모님 식사를 한번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본식 끝나면 부모님 식사하셨는지만 한번 확인해주세요.”
라고 형제자매에게 부탁할 수 있다.
부모님은 신랑과 신부가 정신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배가 고파도 먼저 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8. 연회장 인사를 먼저 할지 식사를 먼저 할지 정한다
본식이 끝난 뒤 신랑과 신부는 연회장을 돌며 하객들에게 인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바로 인사를 시작할지 잠깐이라도 음식을 먹고 시작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하객이 많다면 연회장 인사만 30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이미 아침부터 거의 먹지 못했다면 작은 음식이라도 먼저 먹는 편이 좋다.
반대로 컨디션이 괜찮다면 하객 인사를 마친 뒤 천천히 식사할 수도 있다.
정답은 없지만 무조건 모든 인사를 끝낼 때까지 참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9. 연회장에서 제대로 한 끼를 먹겠다는 기대는 조금 낮춘다
결혼식날에는 하객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천천히 식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막 한입 먹으려는데 친척이 인사하러 오고.
친구가 사진을 찍자고 할 수도 있다.
웨딩홀 직원이 다음 일정을 알려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날 한 끼는 식사를 즐긴다기보다 체력을 보충하는 시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뷔페 전체 메뉴를 다 먹으려고 하지 말고 먹기 편한 음식을 조금씩 먹으면 된다.
결혼식 음식이 궁금하다면 본식날보다 사전 시식 때 제대로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10.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편하다
평소 잘 먹던 음식이라도 본식날에는 몸 상태가 조금 다를 수 있다.
긴장과 수면 부족이 겹치면 소화가 평소보다 잘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결혼식 전날과 당일에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는 편이 좋다.
특히 본식 직전에는
- 너무 매운 음식
- 기름진 음식
- 과도한 탄산음료
- 처음 먹어보는 음식
등은 굳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별한 식단을 만들 필요는 없고 평소 먹던 것 중 속이 편한 음식을 선택하면 된다.
11. 드레스를 입었다고 하루 종일 굶을 필요는 없다
신부 입장에서는 드레스 핏 때문에 음식 섭취가 신경 쓰일 수 있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나와 보이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맞춘 드레스가 간단한 식사 한 번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복 때문에 어지럽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본식 자체가 힘들 수 있다.
그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 속 허리라인 몇 밀리미터보다 무리 없이 결혼식을 끝내는 것이다.
몸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조금이라도 먹는 것이 좋다.
12. 빨대와 생수는 가까이에 두면 편하다
신부는 립 메이크업 때문에 물을 마시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빨대를 사용하면 조금 편하다.
신부대기실이나 가방 담당자에게 작은 생수와 빨대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신랑도 로비에서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목이 마를 수 있다.
본식 전에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물을 가까이에 두는 것이 좋다.
단순한 준비지만 당일에는 이런 작은 것이 상당히 유용하다.
13. 가족이나 친구에게 간식 담당을 부탁해도 된다
신랑과 신부가 직접 음식까지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가까운 친구나 형제자매에게 작은 간식 파우치를 맡길 수 있다.
내용물은 복잡하지 않아도 된다.
- 작은 생수
- 에너지바
- 빨대
- 휴지
정도면 충분하다.
“내가 배고프다고 하면 이것 좀 가져다줘.”
라고 미리 부탁하면 된다.
결혼식 당일에는 혼자 모든 것을 챙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4. 신혼여행을 바로 출발한다면 본식 후 식사가 더 중요하다
결혼식이 끝난 뒤 바로 공항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식사시간을 더욱 생각해야 한다.
웨딩홀에서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로 장시간 이동하면 상당히 피곤할 수 있다.
그래서 공항 출발 전 식사 시간을 따로 확보하거나 이동 중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비행시간이 늦은 밤이라면
“라운지 가서 먹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본식이 끝난 직후 간단하게라도 먹어두면 여행 첫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15. 본식날 술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좋다
신랑이 하객을 맞으며 친구들에게 술을 권유받을 수도 있다.
본식이 끝난 뒤 연회장에서 한잔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원하는 사람은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다만 거의 먹지 않은 상태라면 평소보다 취기가 빨리 올라올 수 있다.
특히 이후에 운전이나 신혼여행 일정이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친구에게
“나 오늘 아직 밥도 못 먹었어.”
라고 말하고 거절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16. 결혼식이 끝난 뒤 둘이 따로 먹는 첫 끼를 준비해도 좋다
본식에서 제대로 식사하지 못했다면 모든 일정이 끝난 뒤 두 사람이 편하게 음식을 먹는 시간을 만들어볼 수 있다.
호텔로 이동했다면 룸서비스를 주문할 수도 있고.
집에 돌아간다면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배달시킬 수도 있다.
화려한 메뉴일 필요는 없다.
몇 달 동안 음식과 식대를 고민했던 결혼식이 끝나고 결국 둘이 편한 옷을 입은 채 라면이나 햄버거를 먹게 될 수도 있다.
이상하게 그런 한 끼가 더 기억에 남는 경우도 있다.
17. 부모님도 결혼식이 끝난 뒤 같이 식사할 수 있다면 좋다
일정이 맞는다면 본식이 모두 끝난 뒤 가까운 가족끼리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정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부모님도 긴장이 풀려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하실 수 있다.
그럴 때는
“오늘 제대로 식사 못 하셨죠? 집 가서 꼭 뭐라도 드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며칠 뒤 가족끼리 따로 식사하면서 결혼식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18. 웨딩홀 시식 때는 신랑과 신부도 제대로 먹어본다
본식날 음식을 제대로 먹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전 시식이 더 중요해진다.
시식 기회가 있다면 메뉴를 단순히 한두 입씩 맛보는 데서 끝내지 말고 실제 하객 입장에서 식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것도 방법이다.
본식이 끝난 뒤
“우리 결혼식 음식 어땠어?”
라고 친구들에게 물어보기 전에 신랑과 신부 스스로 어떤 메뉴가 제공되는지는 알고 있는 편이 좋다.
19. 본식날 배고팠던 것도 나중에는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
결혼식이 끝난 뒤 신랑과 신부가 호텔이나 집에 도착하면 긴장이 완전히 풀린다.
그제야 갑자기 배가 고파질 수 있다.
“생각해보니까 나 오늘 바나나 하나밖에 안 먹었는데?”
“나는 아침에 김밥 두 개 먹은 게 끝이야.”
하면서 서로 웃게 될 수도 있다.
하객 수백 명의 식사를 준비해놓고 정작 결혼한 두 사람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우습게 느껴지기도 한다.
결혼식에는 이런 아이러니한 순간이 꽤 많다.
20. 그날 가장 맛있는 음식은 결혼식이 끝난 뒤 먹는 평범한 음식일 수도 있다
몇 달 동안 웨딩홀 뷔페 메뉴를 비교했을 수도 있다.
스테이크가 있는지.
회 종류가 충분한지.
디저트는 몇 종류인지까지 확인한다.
그런데 본식이 모두 끝난 밤에는 그런 음식보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먹는 평범한 음식이 더 맛있을 수도 있다.
하루 종일 긴장했던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진짜 끝났다.”
라고 말하며 먹는 음식이다.
결혼식의 가장 비싼 식사는 아닐지 몰라도 두 사람에게는 가장 편안한 한 끼가 될 수도 있다.
마무리
송도 결혼식 당일 신랑과 신부의 식사는 하객 음식만큼 세세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 무엇을 먹을지는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 아침 식사
- 메이크업 일정
- 작은 간식
- 생수
- 신랑 식사
- 부모님 식사
- 본식 후 연회장 일정
- 신혼여행 출발시간
정도를 확인하면 하루 종일 공복 상태로 움직이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음식일 수도 있다.
하객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고.
부모님 지인들에게도 부족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식대를 계산하고 메뉴를 확인하고 시식까지 한다.
하지만 정작 그날 신랑과 신부는 음식을 거의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신 누가 찾아왔는지.
부모님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서로 입장할 때 어떻게 웃었는지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모든 일정이 끝난 뒤 둘이 늦은 시간 무언가를 먹으며
“우리 오늘 진짜 결혼했네.”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어쩌면 결혼식날 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식사는 하객과 같은 뷔페에서 먹는 한 끼가 아니라, 긴 하루가 모두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마주 앉아 먹는 첫 식사일지도 모른다.
